휠체어 엄마와 아이 둘의 '사이판 한달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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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엄마와 아이 둘의 '사이판 한달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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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엄마와 아이 둘의 '사이판 한달 살기'-②



항공권과 장애인 렌터카 준비편


항공권, KTX, 공항철도 예약하기
대부분의 여행은 항공권을 끊는 것부터 시작한다. 휠챠녀의 무모한 사이판 한 달 살기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부산에 거주하고 있어서 부산-사이판 직항이 다시 재개되길 무척이나 바랐지만, 부산-사이판 직항 항공권은 아직도 소식이 없다. 하는 수없이 결국 인천-사이판 항공권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인천에서 사이판으로 가는 직항도 아시아나, 제주항공, 티웨이 3군데 항공사(2023년 5월 현재) 밖에 없다.  아시아나와 제주항공의 낮 출발 비행기는 가격대가 높다. 밤 출발 편도 있긴 하지만, 내가 찾아본 바로는 티웨이 항공이 제일 저렴했다. 가성비를 최고로 따지는 나는 무조건 저렴이로 예약한다.
항공권은 항공권 검색사이트(스카OOOO, 카O, 익스OOO 등)나 여행사 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걸, 나는 추천하지 않는다. 만약 변경이나 취소 상황이 생길 때, 변경, 취소 수수료 외에도 대행수수료가 더 붙어서 오히려 훨씬 손해를 보게 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항공권은 항공사 사이트나 어플로 구매하는 게 제일 낫고, 항공사 특가를 노려보는 게 제일 좋다!
그리고 여행 예약에서 뭐든 일찍 하는 게 제일 싸다는 건 다들 아실 것 같다. 하늘 길이 열리면서 여행 수요가 폭발해서 코시국 전의 항공권 가격에 비하면 엄청 비싼 건 어쩔 수 없었다. 그렇더라도 나는 지난 해 10월 한 달을 고민하다 11월에 23년 1월 항공권을 끊었기에 비교적 저렴하게 항공권을 끊을 수 있었다.
항공권을 구매하고 휠체어 타는 승객은 꼭 항공사에 미리 전화를 해야한다! 만약 통화가 힘들면 항공사 홈페이지 문의로 자세하게 상황을 설명하고, 요청 사항을 보내야 한다. 나의 경우는 전화해서 '나의 휠체어를 비행기 문 입구까지 타겠다, 기내용 휠체어를 준비해 달라, 브리지(탑승구와 비행기를 연결하는 다리) 연결이 안될 경우, 리프트 카(지상에서 비행기 문 입구까지 올려주는 차량)가 필요하고 직원의 도움이 필요하다, 수동 휠체어에 장착되는 전동 바이크가 있고 리튬 배터리가 있다.' 라고 요청을 한다.
수동 휠체어에 탈부착되는 전동 바이크의 리튬 배터리는 300W 미만이어야 비행기에 탑재가 가능하다. 전동 휠체어처럼 장애인에게 필수 품목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일반 보조 배터리 기준을 따른다.
나의 전동 바이크인 무브온의 경우 기본 용량 배터리가 600W라 비행기에 탑재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지난 제주 여행을 할 때, 배터리를 제주에 택배로 미리 보내고, 여행 후 오기 전에 또 미리 집으로 보내는 수고와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해외 여행에서는 할 수도 없다.
여행을 많이 다니는 나는 할 수 없이 배터리를 300W 미만으로 사제 제작을 했다. 수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 여행을 가서 일일이 휠체어를 밀고 다니는 건 정말 힘들다. 그래서 이제는 수동 휠체어 장애인이 탈부착 전동 바이크를 정말 편리하게 장착해서 이동권이 자유롭게 보장되는 필수적인 부분이라 생각한다. 항공사에서도 탈부착 전동 바이크를 필수 품목으로 인지해서 배터리 기준을 완화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항공권을 예약하고 난 다음에는 부산에서 인천 공항까지 가는 방법을 찾아 보았다. 부산에서 인천공항까지 가는 방법은 크게 2가지인데, KTX -> 서울역 -> 공항철도를 이용하는 방법과 KTX -> 광명역 ->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다. 휠체어를 이용할 경우 버스 탑승이 아무래도 힘들기 때문에 나는 KTX와 공항철도를 예매했다.
사이판 학교 개학때문에 설날 연휴에 떠나게 되어 KTX와 공항철도 예매를 한달 전쯤 일찍 예약했다. 항공권, KTX 는 특별한 할인이 없어서 그냥 했지만, 공항철도는 검색해보니 클O 사이트를 통해 먼저 구매를 하고 공항철도 어플에 '바우처 번호'를 넣고 예약하면 1인 9천원인 편도 티켓을 7,400원에 살 수 있었다. (클O 사이트 어플까지 깔아서 첫 구매하면 5% 할인이 더 되던데, 이건 몇 백원 안 되서 패쓰했다.) 큰 돈 아끼는 건 아닐지 모르지만, 이런 소소한 팁들로 더 저렴한 여행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천까지 짐을 들고 가는 게 걱정이 되지만, 어쨌든 항공권과 KTX, 공항철도까지 예약을 완료했다.

장애인 렌터카 예약하기
이번 사이판 한 달 살기는 초등 딸들, 현혜의 스쿨링이 주 목적이므로 등하교를 위해 당연히 렌터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사이판은 대중 교통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꼭 렌터카가 있어야 했다.
내가 20개국을 여행하며 렌터카를 해봤던 적이 사실 미국, 캐나다, 괌 정도밖에 없긴 하다. 하지만 여러 나라, 여러 렌터카 회사 검색은 정말 많이 했다. 아시아 쪽이나 유럽에서는 렌터카 없이 다녔었고, 미주 지역에서 알아보고 렌터카를 이용했었다. 아래와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렌터카 회사들이 많다. 알OO, 버O에서 보호자가 운전하는 비장애인 렌터카를 이용해 봤는데, 복불복인지 모르겠지만 차량관리가 잘 안되는 경험을 했다.
내가 여행에서 직접 운전하는 경우에, 나는 모두 허츠(Hertz) 렌터카를 이용했다. 왜냐하면, 차량 관리가 잘 되어 있고, 예약도 편하게 되어 있다. 무.엇.보.다! 홈페이지에서 장애인 렌터카(양발 장애, 핸드컨트롤)를 웬만하면 보유하고 있고 예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허츠 렌터카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하니~ 역시! 사이판에서도 우리나라 준중형급 정도되는 차량에 핸드컨트롤이 옵션으로 있었다. 게다가 핸드컨트롤 옵션을 선택한다고 추가 요금은 전혀 없다.
검색해 보면, 훨씬 저렴한 비장애인 렌터카는 많지만, 휠체어를 타는 사람이 여행에서 렌터카를 이용하려면, 내가 알기로는 아직까지 허츠렌터카 뿐이다. 앞으로 더 많은 렌터카 회사에서 장애인 차량을 제공해줬으면 정말 좋겠다.
이렇게 사이판 한 달 살기의 중요한 이동 문제, 교통 수단인 항공권, KTX, 공항철도와 렌터카 예약을 마쳤다. 이제 다음 편에서는 숙소와 초등 아이들 현지 학교 등록에 대해 써 보려고 한다.
많은 기대 해주시길 부탁드리고, 나 같은 휠체어 탄 엄마도 아이들을 데리고 사이판 한 달 살기 하는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용기를 조금만 내 보시길 바란다. 도오전~~~ 가즈아~~~ 화이팅!!! <계속>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칼럼니스트 박혜정 2web@naver.com

출처 : 에이블뉴스(http://www.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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